처방받은 대로 약을 잘 복용하고 열흘 뒤,
내원해서 초음파를 통해 난포가 잘 자라고 있는 것을 확인했어요.
아직 난포가 터지지는 않았는데,
곧 터질 것 같다고 하셨어요.
여태 한 번도 난포 터트리는 주사를 맞지 않고는
난포가 저절로 터진 적이 없어서
'이틀 후에 오면 아마 난포 터트리는 주사를 맞겠지'
하고 생각했어요.
그러면서도 내심
'다음에 왔을 때 자연적으로 난포가 터져 있으면 좋겠다'
하고 생각했네요. 😁
8개월 정도 꾸준히 운동하고 식단관리 했고,
최근 3~4개월은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이식 후 제외)
매일 아침공복 유산소 운동을 2시간씩(운동전후 스트레칭 포함)
하면서 체중이 6kg 정도 감량된 상태였거든요.✌
이틀 후에 다시 내원해 초음파로 확인했더니
선생님이 난포가 이미 터져서 크기가 줄어든 상태라고 하셨어요!!!
😮🎉🎉🎉
주사 없이 난포가 터진 것은 처음이라
너무 기뻤어요!
'꾸준히 건강해지려고 노력한 것이 다 소용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에 더 열심히 건강해지기로 했어요.😎
그리고 부부염색체이상검사 결과가 나왔어요!
다행히 부부 모두 염색체는 정상이었어요!
그런데...
저의 정밀검사에서 조금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 나왔어요.
'특수면역검사' 항목에서
Anti Cardiolipin lgM 수치가 10.0 미만이어야 정상인데
제 수치가 딱 10.0 ...
'수치 경계 비정상'이 나왔고
Protein S Activity 가 65~140% 범위가 정상인데
제 수치는 63
수치가 심각할 정도로 정상범위와 먼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완전한 정상이라고 하기는 어려운 상황.
이 수치는 다시 말하자면, 체내에 혈전 반응이 있다는 뜻이에요.
제 건강에 어쨌든 뭔가 문제가 있다는 소식에
'아.....' 하고 실망스러운 마음이 들었지만,
선생님께서 그 마음을 알아차리셨는지 좋은 방향으로 말씀해 주셨어요.
그래도 다행인 것은 우리가 앞으로 뭔가
해 볼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이라고요.
맞는 말이에요.
이상이 없었다면 앞서 걱정했던 대로 특별한 이상이 없는데
아기가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니
더 막막하고 마음이 힘들었을 거예요.
5일 후에 배아이식 하는 당일부터
'크녹산'주사를 맞아 보자고 하셨어요.
크녹산 주사는 혈전을 예방하는 역할을 하는 주사예요.
체내에 혈전이 있으면 자궁으로, 태아로 공급되어야 하는 혈류에 방해가 되니까
착상이 잘 안 될 수 있고 초기 유산확률도 높아진다고 하셨어요.
집에 돌아와 '크녹산'주사에 대해 알아보니,
악명 높은 주사였어요 ;; ㄷㄷ
아프기도 엄청 아프고
주사한 자리에 멍이 잘 든다고 해요.
검색해 보니
보랏빛이 짙다 못해 시커먼 멍자국들이 많이 보였어요.😨
그렇지만 이번 달은 어쨌든
난포 터트리는 주사 없이도 난포가 잘 터져주었고!
부부염색체에도 이상이 없고!
게다가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을 찾아서 새로운 해결책까지 겸하니!!
이번 이식은 왠지 잘 될 것 같은 기대가 더 크고 설레었네요😆
#5 시험관과 동일한 스케줄(예나트론/맥시그라/크리논겔/유트로게스탄)로
냉동배아이식을 마치고 이식 당일,
이식 후 30분간 베드에서 휴식한 뒤에
다시 8층으로 올라가서 크녹산 주사 사용법 교육받고
앞으로 맞을 주사를 받아왔어요.
'크녹산'은 주사액 자체가 뻑뻑해서
상온 보관이 필수예요!
주사할 때도 아주 천천히 주사해야 하고,
아파도 주사 후에는 문지르면 안돼요.
문지르면 포털사이트 이미지 검색에서 볼 수 있는
피멍이 들어요.😰
당일부터 임신반응피검사일까지 열흘 간 맞을 주사.
그 비용이 10만 원 정도였던 것 같아요.😨
냉동배아이식 시술비와 모두 다 해서
40만 원 이상 결제했네요.😶 허허
오, 물론 난임지원금 사용해서요! 껄껄껄
오늘부터 맞아야 하는 주사라서
오늘 주사는 병원에서 맞고 가도 된다고 하셨지만,
손사래 치며 집에 가서 맞겠다고 했어요 ㅎㅎ
직접 주사 놓는 것이 어렵다는 분들이 많으시지만
저는 또 겁이 많아서 오히려 남의 손에 못 맡기는 서타일...ㅋㅋ
많은 분들이 남편분이 주사를 놓아주시던데
저는 남편이 더 못 미더운... ㅋㅋ
"네 손에 들린 주사기가 더 무서워..."
라고 했어요 😂
어느 정도 아픈지에 따라서 제가 강도와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더 마음 편하더라고요~ 헤헤😜
집에 돌아와 주사를 맞아보니,
과연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안 되는 주삿바늘 굵기....😱
샤프심 굵기 정도랄까요.
멍이 잘 든다고 해서 엄청 걱정했는데,
아주 아주 천~천히 주사액을 주입하고
주사 후에 주사부위에 손대지 않으니까 크게 심한 멍은 들지 않았어요.
주사 바늘이 워낙 굵어서 주사 놓은 자리는 표가 났지만 ㅎ
며칠 잘 놓다가
'오, 나 좀 주사 잘 놓는 듯...?'
하고 자만하는 순간 멍이 들었어요 ㅋㅋㅋ
열흘 후, 또다시 돌아온
대망의 피검일!!
이래저래 기대가 큰 만큼 이번에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인지...!
신세계 백화점을 또다시 탑돌이 하듯 돌며...😁
소원을 빌어봤지만,
결과는 비임신.
새로운 경험이 많았던 만큼
기대가 더 컸기에, 무너지는 마음도 더 컸어요.
이번에 염색체검사 비용까지 더해져서 지출이 좀 크다 보니
지난 염색체 검사 당일에 했던 고민이 더 크게 다가왔어요.
이렇게 저렇게 해도 임신이 안되는데
앞으로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는지 알 수도 없고,
얼마나 많은 돈을 더 들여야 할지도 걱정됐어요.
지원금도 횟수 제한이 있는터라
지원금을 모두 소진하고 나면 우리는 그대로 포기해야 하는 것인지.
지원금이 소진되기 전에 아기가 생겨야 할 텐데...
마음이 조급해졌어요.
이렇게 비임신으로 마음이 울적하고 슬플 때는
역시....!!
츀힌에 한 잔! 크- 😁ㅎㅎ
그래도 양심적으로 치킨은 닭가슴살 순살에
샐러드도 곁들이고 ㅋㅋㅋ
제로 맥주에 소주는 딱 두 잔만 ㅎㅎ
P.S. 부부염색체이상 검사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따로 작성해 볼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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