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오오오오랜만에 기억을 더듬어 글을 이어가 보네요~😅
사실 난자채취는 올 초에 있었던 일인데,
시험관의 과정을 거듭하면서 몸도 마음도 많이 지치다 보니,
글을 쓰고 싶지 않았던 시간들이 꽤 길게 있었어요.😥
그렇게 생각해보면 참 많은 분들이 이 난임의 과정을 글로, 영상으로 공유해주고 계신데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네요...!
올 초의 추웠던 겨울 날씨에 있었던 일을...
봄, 여름이 다 지나 다시 쌀쌀한 가을에 들어서서야 다시 기록하다니...!
반성합니다 ㅎ
시간이 꽤 흘러 어제&오늘 같은 생생함은 남아있지 않지만,
최대한 기억을 더듬어 그간의 과정을 기록해 나가 보도록 할게요 :)
난자채취 이틀 전까지 고날F를 112.5 용량으로 주사하고,
격일 주사는 난자채취 전날까지 0.05cc 용량으로 사용했어요.💉
간호사 선생님이 이것저것 상세히 메모하며 설명해 주셨는데,
(1) 격일 주사는 채취 날부터는 0.1cc 용량으로 늘려서 임신확인 날까지 보름정도 유지해줘야 한다고 하셨어요.
하지만, 난자 채취 직후에 바로 신선 배아 이식이 어려운 경우는 격일 주사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셨어요.
(2) 난자채취 2일 전, 밤 9시 - 오비드렐 주사(난포 터트리는 주사)를 배에 주사했어요.
(3) 오엔지 질정(소독질정) 2개를 처방받아서 난자채취 2일 전 부터 1개씩 자기 전에 삽입했어요.
(4) 항생제, 위장약도 처방 받았는데, 채취 2일 전 저녁부터 아침, 점심, 저녁으로 식후 5일간 복용했어요.
(5) 채취 당일 아침부터 금식. (물 한 모금도 안돼요😢)
(6) 채취 당일 오전 9시까지, 남편 동행하여 내원해요..
(수면 마취가 포함되어있기도 하고, 채취 후 통증과 불편감으로 힘들 수 있어서 남편의 동행을 권장하시는 것 같아요.)
기억할 내용이 너무 많아서 들으면서 '헉!' 했는데,
아래 사진 처럼 아주 상세히 메모해서 챙겨주시기 때문에
냉장고에 붙여두고 매일 꼼꼼히 빠트린 것은 없는지 확인하며
진행하니 안심되었어요.😙
당일에 배는 고프고 긴장도 되고 여러 가지 참담한 심정으로 ㅋㅋ
이른 아침 출발해 내원했던 기억만큼은 생생하게 떠오르네요...😂
내원해서 접수하니 채취하러 오신 것 맞는지 확인하고,
5층으로 내려갔던 것 같아요.
저는 기다렸다가 손목 혈관으로 본인 인증을 하고 수술(?)실 안으로 들어가고,
유편이는 따로 정자채취 후 대기실에서 저의 난자채취가 끝나길 기다렸어요..
침대에 누워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엄청 긴장됐던 것 같아요..
얼마나 아플지, 복수가 차지는 않을지.. 아냐.. 잘되겠지.. 하면서요..😢
기다리는 중간에는 화장실에도 한 번 더 다녀왔어요.
시술할 때 방광에 소변이 차 있으면 안 좋다고 해서요..
같은 날 채취를 준비하신 다른 분들이 먼저 차례로.. 채취를 마치고
한 사람당 제가 체감하기로 대략 20분 정도씩 소요되어
대기한 지 거의 1시간이 된 시점에 제 차례가 왔어요.
시술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니..
천장에 글귀가 있었는데,
'여기까지 오느라 수고했다. 아기가 찾아오기까지 마지막 한 걸음이다.'
대충 이런 뜻이 담긴 멋들어진 뭉클한 글이었는데,
정확히 기억해내지 못하는 나...😅
아무튼 그 글귀를 보고 누워있자니 괜스레 울컥하고 눈물이 날 것만 같았어요...
이제 곧 시작하겠지 다시 긴장할 때쯤..
"시작하겠습니다"하는 말을 들은 지.... 5초....? 까지밖에 기억이 안 나요...
잠깐 눈을 감았다 떴는데,
"다 됐습니다~ 내려오세요~" 하는 소리가 들렸어요.
몽롱한 정신이 차차 돌아오면서 아랫배가 묵직하게 아파왔어요.
정신이 빨리 차려지지가 않아서 어질어질하고 있는데
내려와서 휠체어로 옮겨 타라고 하셔서
팔다리에 힘주어 움직이려고 용을 썼어요.ㅎ
휠체어를 타고 침대가 있는 가까이까지 나와서는
걸어서 침대로 이동했어요.
여전히 좀 어지럽긴 했지만, 빠르게 감각이 돌아오고 있었어요.
침대에 누워 묵직하게 욱신거리는 아랫배를 쥐고 회복하고 있으니,
간호사 선생님이 오셔서 오늘 채취한 난자 개수와 주의 사항을 알려주셨어요.
그리고 꼭 소변을 보고 귀가하라고 하셨어요.
혹시 혈뇨가 심하게 나오지 않는지 확인을 해야 한다고요.
아직 요도인지 방광인지 소변을 볼 때 통증이 따라왔지만,
소변을 보고 혈뇨가 나오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채취방을 나섰어요.
곧장 집에 가고 싶었지만, 원장님 진료도 받고 이식 준비에 대한 설명도 듣고..
원무과에서 배아 냉동보존 신청과 수납을 위해 8층에 방문해야 했어요.
채취된 난자 개수는 13개라고 했어요.
난포는 18개였는데, 그중 5개는 공실이었다고 하네요😢
초음파로 자궁과 난소를 살펴봤는데, 약간 자극을 받기는 했지만
지금으로서는 크게 문제 되는 정도는 아니라고 하시면서
신선배아 이식 준비를 일단 시작해 보고,
이식 일정을 잡기 전에 상황을 체크해 보자고 하셨어요.
난자채취 후의 회복과 신선배아이식 준비를 위해
챙겨야 할 약도 참으로 많았어요😰
(1) 지혈제 2일 & 항생제 3일 - 채취를 위해 바늘에 찔린 부분이 덧나지 않고 잘 아물기 위함
(2) 카버락틴(복수 예방) 7일 - 채취 중 과자극 된 난소로 인한 복수를 방지하기 위해 복용
(3) 아스피린 - 지혈제 중단 후부터 임신확인일까지 혈전방지를 위해 복용
(4) 맥시그라 질정 7일 (아침&저녁 12시간 간격) - 자궁 혈행 개선으로 자궁벽을 두텁게 해 이식 성공률을 높이기 위함
(5) 예나트론 질정 15일 (아침&저녁 12시간 간격) - 호르몬 질정으로 임신 유지에 도움
(6) 소론도 4일 - 면역 활성도를 낮춰 배아 탈착상을 방지
(7) 유트로게스탄 15일 (1일 3회 식후) - 프로게스테론 대체 호르몬으로 임신 유지에 도움
(8) 엘아르기닌액 (1일 3회 식전) - 임신확인일까지 혈행개선을 통해 자궁벽을 두텁게 해 이식 성공률을 높이기 위함
또 메모를 이렇게 해 주시니 냉장고에 붙여놓고 열심히 챙겨봐야죠!
정신 똑디 차리고!!!🤓
난자채취는 난포 수에 따라 다를 수도 있는 건지 어떤지 모르겠지만,
우선 저는 올해 초 기준으로 35만 원 상당의 비용이 발생했어요.
유편이의 정자 채취가 37,600원.
난자와 정자의 채취 비용이 하늘과 땅 차이네요... ㅎ
그리고 배아 생성과 냉동 보존료가 60만 원 발생했어요.
원래 비용이 이 가격은 아닌데요, 경북형 난임지원금을 적용받은 금액이라는 점 참고해 주세요~
지원금이 없었다면 제가 부담했어야 했을 금액을 보니..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기간 안에 아기를 갖지 못하게 된다면,
부모가 되는 것을 꿈꾸는 것도 불가능에 가깝게 되겠구나...'
생각하면서 괜히 조바심 나고 울적하기도 했어요😥
지원금을 받으면서도 매달 병원비, 주사비, 약제비.. 감당해 내면서
반복되는 실망감을 견뎌내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이 마저도 없었다면 정말 어땠을지... 생각만 해도 괴롭네요.
이런 혜택을 누리면서 부모가 될 준비를 할 수 있어서 참 다행이고 감사해요💕
다음 글에서는 안타깝게도...
난자채취의 부작용에 대해서 나누게 될 거예요...ㅜ
다음 글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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