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험관 _ 난자채취 부작용, 복수 (1)

난자 채취 당일 저녁, 힘든 과정 견뎌내느라 고생했다고 

가족끼리 저녁 외식을 배 터지게 했어요.😋

배가 많이 불편하고 욱신거렸지만 함께하는 시간이 행복해서

금방 나아지겠지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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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취 2일차 -

 

아침, 배가 좀 볼록하길래

'어제 너무 많이 먹어서 배가 나왔나 보다' 생각했지요.

그런데 왜인지 어제 먹은 것도 많은데, 심각한 변비가 시작됐어요😣

난소의 자극이 아직 가라앉지 않아 불편감이 심하고 통증이 있어 활동이 불편했지만

변비 탈출이 더 간절했기에 멍뭉이랑 산책에도 나서봤는데

무용지물이었어요..😥

 

그래서!!! 특약처방이랍시고

'평소 기름지고 매운 것을 먹으면 설사를 잘하니깐

변비약이 되어줄 것이다!' 그렇게 믿고

점심으로 매운 치킨을 시켜 먹었...😏 지만 배변 실패...

그보다 변을 못봐서인지 위장까지 불편감이 생겨서 평소보다 식사량이 줄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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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취 3일차 -

 

여전히 변비가 심각하고

위장의 불편감은 더더욱 심해졌어요..

위장이 불편하니 식사가 어려워서 식사량이 더 감소하면서

빈속으로 유지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위장이 쓰리기 시작했고,

통증도 여전해서 활동이 불편했어요.

식사량도 줄었는데 왜인지 배가 자꾸 나오는 것 같았어요.

복수가 차기 시작하는 것이었어요..😭

 

신선배아 이식 일정을 잡기 위해 병원에서 전화를 주셨는데,

현재 상황을 설명 드리니 이식은 진행이 어려울 것 같다고 말씀하셨어요..😥

 

채취된 난자는 13개인데, 그중 배아로 수정된 것은 7개라고 알려주셨어요.

모든 난자가 수정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고 미리 알려주셨었지만,

생각했던 것 보다도 더 적은 수에 약간 실망했어요.

 

그런데 포털사이트에 검색해 보니,

사람마다 다 달라서 3~4개의 난자채취에 성공해서 1~2개의 배아만을 얻기도 한다니

저의 경우는 전혀 걱정할 일이 아닌 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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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취 4일차 -

 

가까스로 변비는 해소되었지만,

속이 너무 불편해서 식사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었어요.

밥 1~2숟가락 이상은 넘기기 힘들 만큼요...ㅜ

위장 장애가 악화되어서 쓰림이 심하고 위경련이 시작되었어요.

 

복수의 양도 더 증가해서 배가 빵빵해지고 있었어요😭

 

이 때부터는 누워서 자는 것이 거의 불가능해서

소파에 앉아서 밤새 졸듯이 잠을 자야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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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취 5일 차 -

 

위경련이 너무 심각해서 식은땀이 나고 정신이 아득해지는 것 같았어요.

정말 일어나 움직이기도 힘든 통증이 있었지만,

살기 위해 택시를 잡아타고 병원으로 달려갔어요..🏣

 

병원에 도착해서 쓰린 위를 부여잡고 잠시 앉자마자

눈앞이 아득해지면서 몸이 휘청.. 기절할 뻔했어요.😬

 

진료실에 들어가 복부 초음파로 복수량을 체크하고 진료를 받았는데,

다행히 복수의 양은 지금 당장 복수천자를 할 정도는 아니라고 하시면서

위장 진정을 위한 내복약과 수액 링거를 처방해 주셨어요.

 

복수천자는 배에 바늘을 찔러 넣어서
배에 차 있는 복수를 체외로 직접적으로 빼내는 시술인데,
복수천자를 시행해도 빠른 속도로 다시 복수가 차 오르기 때문에
복수의 양이 심각한 정도가 아니면, 시행하지 않는다고 해요.

 

 

수액실에 가서 링거를 꽂고도 위경련으로 끙끙 거리며 식은땀을 흘리다가

링거 맞은 지 20분 정도 지났을 때 약간 진정이 되면서

그동안 앓느라 지쳤던 건지 얕은 잠에 스르륵 빠졌어요.

링거를 맞으며 한숨 자고 일어나니 아프긴 해도 허리 펴고 걸을 수 있는 정도는 되더라고요.😓

 

집에 돌아와 지친 몸을 소파에 기대어 하루 종일 잤어요..

 

저녁에는 유편이가 퇴근해 와서 흰 죽을 끓여줘서 한 줌 떠먹고 쉬었는데,

복수가 계속해서 차 올라서 이제는

배의 앞과 옆도 모자라 등 뒤쪽으로도 부어오르기 시작했고,

화장실에서 볼일이라도 볼라치면 땡땡 부은 배 때문에

혼자서 엉덩이 닦기도 어려웠어요.😔

비데가 없었다면 어쩔 뻔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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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가 대략 열흘 정도 지속되어 고생이 길었던 만큼,

기록할 것도 꽤나 많네요... 👻

 

다음 글에 또 5일 치의 기록을 이어가 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