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사실을 안 날로부터 일주일간,
임신 극초기 증상을 몽땅 겪으면서 집에서 휴식했어요.
증상은 사람마다 다른데 저는 거의 다 골고루 겪는 것 같았어요.
몸살이 와서 다리가 떨어져 나갈 듯이 아프고, 꼭 생리 앞둔 것 처럼 복통과 요통도 은근하게 있고요.
가슴도 아프고 두통도 심하고 그래서 불면증까지 겪어야 했어요.
임신인 줄 몰랐으면 꼭 생리통+감기몸살 같은 느낌이었어요. ㅎ
내원해서 선생님께 이것도 임신증상이 맞는지 여쭤보니
선생님께서는 몸살은 임신과 상관이 없다시면서 심하면 내과에 방문해보라고 하셨지만,
검색해 보니 다른 분들도 임신초기에 이런 증상을 많이 겪는 것으로 보아
이 시기가 지나가면 괜찮아질 것 같아서 따로 내과에 방문하지는 않았어요.
임신 사실을 안 뒤 일주일 후, 처음으로 초음파 검사예요.
지난 주에 너무 늦게 임신 사실을 알고 내원하는 바람에, 일 주일 후인 첫 초음파가 5주차 6일에 잡혔어요.😅
지난 진료 이후로 피 비침도 없었고, 호르몬 수치가 안정적이라고 하시긴 했지만
어쩐지 자꾸만 걱정이 앞서서 긴장됐어요.
지난 번 자궁내시경 검사때 옆 베드에 누워계시던 분이
아기집만 있고 아기가 없어서 시술했다던 얘기가 생각나서 혹시 나도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두근두근 긴장되는 초음파 검사..
초음파 검사 결과, 아기집과 난황 모두 잘 있다고 하셨어요.
지금은 극초기라서 일주일에 한 번씩 내원해서 초음파를 보자고 하셨어요.
이렇게 지켜보다가 8주차까지 문제 없으면 "졸업"이라고 하셨어요! 얼마나 기다렸던 두 글자인지...!! 😭
제발제발 무사히 자라서 꼭 졸업하자~
그리고 수납할 때 임신확인서를 꼭 받아가라고 하셨어요...!
임신 확인서를 보건소에 가져가서 임신부 등록하는 과정도 다음 글에 공유할게요~😊
===== EPILOGUE =====
(1) ???
수납하러 가면 원래 병원카드를 찍고 곧바로 결제 후 처방전과 영수증을 내어 주시는데,
이 날은 간호사 선생님께서 고개를 갸웃 거리시더니 카드를 여러번 반복해서 찍어보시는거예요.
'왜 저러시지...? 뭔가 잘 못 되었나?' 하고 생각하고 있는데,
"혹시~.... 자연임신 되셨어요?" 하고 아주아주 조심스럽게 물어보시는 거예요.
제가 병원에 1년 반동안 다니면서 난임을 겪고 있었고, 최근에도 계속 냉동배아이식에 실패했던 끝이라
선생님께서도 자연임신이라는 기록이 뭔가 오류가 있는줄 아셨나봐요.
저부터도 이게 현실인지 계속 얼떨떨한 기분이었기 때문에 선생님의 생각이 너무너무 이해됐답니다.🤣
내심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죠?!'하고 뿌듯하기까지 했어요.ㅎㅎ
(2) 태명 지어주기
돌아가는 차안, 회사에 있는 유편이에게 전화해서 아기집이랑 난황이 다 잘 있다고 얘기해줬어요.
유편이는 언제 가족들한테 알릴지, 태명은 뭐라고 불러줄지 벌써부터 들떠 있었어요.
이름을 붙여주면 마음이 순식간에 커져서 슬픔의 순간에 더 아프니까
아직 이렇게 기뻐해도 되는지 저는 불안한 마음이 더 컸어요.
시험관에 처음 시도할 때, 마지막 수단이니까 이번에는 되겠지.. 간절한 마음으로,
찰떡같이 붙어서 착상되라고 배아에 '찰떡'이라고 이름을 붙여주었다가
너무너무 속상했던 경험이 있었거든요...😥
하지만! 혹여나 슬퍼할 때 하더라도 지금은 이 기쁨을 누리기로 했어요.
혹시나 아기가 환영받지 못한다고 느낄지도 모르잖아요.
그래서 사랑해주지 않아서 떠난걸지도 모른다고 더 크게 후회할지도 모르잖아요.
또 아프게 되더라도 지금은 마음을 쏟아야겠지요.
우리 부부가 별똥별을 보고 소원빌어서 찾아온 아기니까,
태명을 '별똥이'라고 불러주기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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