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에서 회복된 몸은 컨디션이 최상이었어요!😁
오히려 난자채취하기 전 보다도 훨씬 더 건강해진 기분이 들 정도로요!
하지만 그 즐거움은 3일을 못 가서 끝났어요.. 생리를 시작했거든요😂
난자채취 한지 딱 보름되는 날이었던 것 같아요 ㅎ
생리 2일차에 바로 병원에 내원했어요.🏣
초음파로 복수와 난소가 완전히 회복된 것을 확인했어요.
복수는 빠졌어도 난소가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경우에는 배아 이식을 진행할 수 없는데,
다행히 잘 회복되었다고 하셨어요 😎
냉동 배아이식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착상이 잘 되기 위한 자궁 환경이 필요하기 때문에
배란유도 과정이 필요하다고 하셨어요.
대신 과배란은 할 필요가 없으니, 지금까지처럼 난소가 크게 자극받을 일은 없을 거라고 하셨어요.
배란유도 과정을 위해서 우선 프로기노바를 처방받았어요.
프로기노바는 여성호르몬 중 에스트로겐을 대신하는 경구약이래요.
에스트로겐은 자궁내막을 두껍게해서 월경 주기를 조절하고, 배란활동에 관여한다고 하네요. (출처: 나무위키)
💊내원일 당일부터 4일간은 하루 2번 12시간 간격으로 1 알씩 복용하고
💊 5일차부터 8일간은 하루 2번 12시간 간격으로 2 알씩 복용하라고 하셨어요.
매일 같은 시간에 복용해 주는 것이 좋다고 하셔서, 저는 매일 아침/저녁 10시에 복용했어요.
프로기노바는 1통(28알) 기준으로 대략 6,000원 정도였어요.
그리고 열흘 후쯤(처방 약 복용이 끝나기 전) 다시 내원하기로 했어요.
다시 내원 한 날, 초음파로 배란 진행상황을 체크했어요.
난포가 잘 자라고 있는 것 같았고,
냉동 이식 날짜가 잡혔어요!
이식은 이 날로부터 일주일 후.
이식일 전까지 또 준비해야 할 것이 많았어요..🙁💊💉💊
이식 5일 전부터 사용해야 할 주사와 약이 총 3가지...😥
- 프롤루텍스: 매일 2회(6시간 간격), 15일간 사용 /1병 13,000원 (15일 치=39만원😱)
- 예나트론(질정): 매일 2회(12시간 간격), 15일간 사용 /1알 3,400원 (15일 치=102,000원)
- 맥시그라(질정): 매일 2회(12시간 간격), 7일간 사용/1알 4,000원 (7일 치=56,000원)
- 크리논겔(질정): 이식일 전날 밤 자기 전 1개 /1개 6,900원
프롤루텍스는 여성호르몬 중 프로게스테론을 대신하는 약으로, 주로 주사로 사용해요.
프로게스테론은 에스트로겐과 함께 월경 주기에 작용하며, 착상성 증식, 임신 및 임신유지와 출산에도 작용한다고 해요.
또, 직접적으로 심리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월경 전증후군과 흡사한 감정변화를 경험할 수 있어요.
(출처: 나무위키)
예나트론 역시 프로게스테론 성분인데 질 내로 직접 삽입하는 질정의 형태로 사용해요.
맥시그라는 사실 남성의 발기부전 치료에 사용되는 경구약인데요,
난임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여성의 경우 질정으로 사용해서 질과 자궁에 직접적으로 혈류를 원활하게 하는 역할을 해요. 자궁의 두께를 두껍게 해서 착상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사용해요.
크리논겔은 '막대질정'이라고도 불리는데요, 이식 시술 전 질 내부를 소독하는 용도예요.
종류는 3가지지만 하루에 2번씩 챙겨야 하고
약마다 시간 간격이 다르기도 해서 꽤나 번거로운 과정이었어요. 수투뤠쑤🤯
약값도 만만치 않았고요😭 이 날 초음파+진료비까지 총 50만 원은 썼네요..
초음파+진료비는 보건소에서 신청한 지원금 사용의 비중에 따라 그날그날 차이는 있지만,
평균적으로 대략 2~3만 원대 선이었던 것 같아요.
혹시나 잊을까 봐 타임테이블을 적어두고 체크해 가며 챙겼는데요,
보시는 표처럼 이런 느낌이에요!
여기까지가 내동배아 이식을 준비하는 과정이었어요!
준비만 했을 뿐인데, 참으로 길기도 하죠😅 ㅎㅎㅎ
이 과정에서 제가 기억나는 것은,
프롤루텍스 주사는 맞을 때 좀 뻐근한 느낌이 있었고
예나트론과 맥시그라는 질정이다 보니, 삽입 후 최소 30분~1시간은 앉거나 누워서
흘러내리지 않도록 신경 써줘야 하는 것이 불편했어요.
이런 불편한 과정을 매일 두 번씩 하는 게 은근 스트레스였고,
프롤루텍스 때문인지 감정기복도 새로 겪어야 해서 쉽지 않은 시기를 보냈어요😓
인공수정 준비하면서 폴리트롭이나 고날 F를 쓸 때도 과배란 과정에서 감정기복을 겪었었지만,
반복되는 과정에 적응해 가며 감정기복도 차츰 잦아드는 것 같았는데..
시험관으로 넘어가면서 새로운 호르몬제를 사용하기 시작하니,
난임병원에 처음 다니기 시작할 때랑 비슷한 정도로 새로 감정기복을 겪어내야 하는 느낌이 조금 버거웠네요.😥
거기다 오전/오후/저녁에 모두.. 챙겨야 할 약이 있다는 게
은근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더라고요.
뭔가 오래 집중한다던가 외출하는 것이 자유롭지 못한 느낌이 들었어요.
그런 게 저를 더 울적하게 했던 것 같아요.🥺
저는 그래도 다행인 점은,
과배란 과정이 없으니 피로감이 훨씬 적었다는 점과
"9 to 6" 직장 생활이 아닌 프리랜서로 개인사업을 하고 있던 터라,
시간 활용이 자유로웠던 편이라 병원스케줄과 일을 병행하면서 지낼 수 있었다는 점이에요.
과배란 할 때는 진짜 매일 기절할 듯이 피곤해서 일정소화가 버거웠거든요..
지금은 아무래도 평소보다 일정소화가 자유롭지는 못해도 조율해 가며 활동이 가능했어요.
직장 생활과 난임치료를 병행하는 많은 예비엄마들 정말 너무 대단하고 고생 많아요.. 😔 존경스럽기까지 해요.
💉 6시간 간격으로 주사를 맞으려면 분명히 1대 정도는 회사에서 맞아야 하는데,
편안한 공간이 아닌, 밖에서 주사를 매일 맞아야 한다는 것은
정말로 쉽지 않은 일이잖아요..
그래서 실제로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난임치료에 집중하기로 결정하는 분들도 많아요.
아기를 가지는 일은 나중에도 언제든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요..
미리 스포 하자면, 개인사업으로 일정이 자유로운 편이었던 저조차도
결국에는 일을 잠시 내려두고 난임치료에 집중하는 시간을 갖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데,
'내가 지금 뭐 하고 있는 거지?'
하는 생각이 문득문득 들고 마음이 힘들었던 순간이 자주 있었던 것 같아요.
사회에서 기능하지 못하는 제 모습이 무능력하고 무가치하게 느껴지는 순간들이거든요..
남편에게도 어쩐지 자꾸만 떳떳하지 못한 기분이 들었어요.
그럴 때 가만히 생각에만 잠기면 자꾸만 슬퍼지기만 해요.
그럴 때 저는 꼼짝도 하기 싫은 기분을 억지로라도 이겨내 가며
움직였던 것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가볍고 짧은 산책으로 바깥공기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되었고,
네일샵엘 다녀오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하면서 기분이 좋아질 만한 일들을 찾아 했어요.😊
일할 때는 못 누렸던 평일에 놀기!!!!😎
많은 예비 엄마들이 늘 행복을 찾아, 누렸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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