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배아 이식 당일,
아침에 배아가 잘 해동되었는지 병원으로 확인 전화를 달라고 말씀하셨었지만
전 날 오후에 미리 병원에서 직접 전화가 와서 잘 준비되었으니
그냥 내원하며 된다고 알려주셔서 시간 맞춰 바로 내원했어요.
(보통은 전날 병원에서 미리 전화를 주신다고 하네요.🙂)
난자채취 때 처럼 금식할 필요도 없고, 특별한 주의사항은 없었지만
난생처음 경험하는 배아이식이어서 더 떨리고 긴장되었어요.
난임 병원에 다닌 지 벌써 만 1년이었고,
시험관은 새로 도전하는 방법인 만큼 거는 기대도 더 컸던 것 같아요.
'이 방법이 마지막 수단이다. 이제는 정말 아기가 찾아오겠지' 하고요.
물론 이식 첫 시도만에 성공하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할 확률이 더 크다는 것은 머리로는 생각하고 있었지만
저도 모르게 자꾸 희망에 부푸는 마음은 어쩔 수 없었어요.🤭
8층 접수 후에 시술실이 있는 5층으로 내려가 대기했어요.
오늘 배아이식 하러 왔다고 하니깐 엄뭠뭐..? 간식도 챙겨줘요?!?😍
간식을 받아들고 대기실에 앉아 있으니,
오늘 이식을 진행할 예비엄마들이 하나 둘 모여
다 같이 시험관 시술에 대해 설명 들었어요.
시술 후, 임신 반응피검사가 있는 날까지 유지해야 하는 약물에 대해 설명해 주셨는데,
사람마다 의사 선생님의 처방이 다르기 때문에
약물의 사용량이나 한두 가지 개인적으로 추가되는 약들이 있어요.
저의 경우에는 특별히 추가되는 지침은 없어서 아래와 같이 유지하도록 안내받았어요.
- 프롤루텍스: 1일 2회 (6시간 간격)
- 프로기노바: 1일 2회, 1회 1알 (12시간 간격)
- 유트로게스탄: 1일 3회, 식후 1알
- 예나트론(질정): 1일 2회 (12시간 간격)
- 맥시그라(질정): 1일 2회, (12시간 간격), 처방받은 것 소진 시까지(대략 이식 2~3일 후까지)
유트로게스탄은 프로게스테론을 보충하기 위해 사용되는 약으로, 주로 경구약 또는 질정으로 사용해요.
프로게스테론은 에스트로겐과 함께 월경 주기에 작용하며, 착상성 증식, 임신 및 임신유지와 출산에도 작용해요.
각자의 상황에 맞는 제형으로 처방되니, 의사의 지시에 따라 사용하면 돼요.
유스트로겐 외 나머지 약품에 대한 상세 설명은 2024.10.17 - [엄마가 되기위한 여정] - #2 시험관_ 냉동배아 이식 준비과정에 정리해 두었으니, 함께 참고해 주세요💕
간호사 선생님이 불러주시는 순서대로 시술실 안 쪽으로 이동해서
가운으로 환복 후, 베드에 누워 대기했어요.
차례를 기다리면서 엄청 떨리고 긴장되기도 하고
이번에는 꼭 아기가 찾아와 주길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시술을 진행하기 전에 간호사 선생님이 먼저
손목띠의 바코드로 본인확인을 해 주셨고,
베드에 누운 채로 바라볼 수 있는 모니터에 오늘 이식할 배아를 보여주셨어요.
처음 눈으로 보는 배아. ㅎㅎ
모든 게 처음이라 특별하게 느껴져 놓치고 싶지 않은 마음으로 사진을 찍었는데요,
굳이 찍지 않아도 퇴실할 때 폴라로이드 사진으로 예쁘게 챙겨 주셔요.😄
그리고 배아가 잘 착상될 수 있도록 배아에 배아글루를 코팅해 주셨다고 했어요.
말하자면 풀칠을 해 주는 거죠? ㅎㅎ
갑자기 긴장해서인지 화장실이 가고 싶어 여쭤봤는데,
난자채취 때와는 반대로 방광에 소변이 조금 차 있는 것이 시술에 더 도움이 된다고 하셔서
시술 1시간 전부터는 소변을 참는 것이 좋다고 하셨어요.
베드에 누워 조금 더 대기하고 있으니, 담당 의사 선생님이 오셨어요.
시술 자체는 인공수정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느낌이었요!
간단하게 5분 미만으로 끝났고 똑같이 30분 정도 누워서 안정을 취한 뒤 퇴실하면 되었어요.
귀가 후, 많은 약물을 빠트리지 않고 잘 챙기기 위해
타임테이블을 짜두었어요.
다시 시작된 약물 지옥...🤦♀️
역시나 이 스케줄을 지키면서 일상생활을 소화해 내는 것은 쉽지 않았고,
출근을 할 수 없겠다고 판단했어요.😥
출근해서 미팅 쫓아다니며 차 안에서 주사를 맞고
그렇게 무리해서라도 일을 유지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잠시 생각해 봤는데,
정신적으로도 에너지 소모가 심할 것 같고, 결국엔 심적으로 영향을 줄테고
그 모든 것이 일에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했어요.😔
결국 난임치료에도, 일에도 집중이 안돼서
둘 다 놓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과감히 일을 내려놓기로 했죠.
그래도 제가 하는 일은 재택근무로 이어갈 수 있는 부분도 있는 일이어서
이전처럼은 아니지만 최소한의 업무를 이어가 보기로 했어요.🙃
이렇게 최선의 선택을 생각하며
약 스케줄을 꼼꼼히 챙기고 시간을 보내니
코앞에 닥친 임신 반응 피검사일!! 😬 으 떨리는 마음 ㅎㅎ
좋은 결과가 있길 바라며 병원에 방문해 피검사했어요.
피검사는 검사 결과가 나오는 데까지 시간이 걸려서
채혈하고 기다리면서 점심이라도 한 끼 하는 게
덜 긴장될 것 같아서 🥴
10시 반에 내원해서 채혈했어요 ㅎ
가까이에 신세계 백화점이 있어서 아이쇼핑도 하고
지금까지 고생했다고 스스로 포상하는 의미로 맛있는 한 끼도 챙기며
시간을 보냈지만, 긴장은 쉽게 떨쳐지지 않았어요.
그래도 맛있는 점심으로 기분을 끌어올리며
좋은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 줄로만 믿었는데,
다시 돌아간 병원에서 듣게 된 소식은
안타깝게도 비임신....😔
비임신 소식을 담담히 전하는 간호사 선생님 앞에서
저도 애써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어요.
정말 애 많이 썼는데.. 결과가 믿기지가 않아서 멍-한 채로 귀가했어요.
'그래도 나 기대가 컸던 것치곤 꽤 담담하게 잘 지나가네...?'
하고 스스로 생각했는데,
집에 딱 들어서는 순간... 평소와는 좀 다른 분위기로 집에 들어서는 나를
걱정스레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반기는 우리 똥강아지🐶를 보니,
눈물이 왈칵 터지고 말았어요.😭
엉엉 실컷 울고 나서 마음을 진정시키고
'그래도 난자채취해서 복수도 차고 진짜 힘든 과정 다 견뎌냈는데,
냉동배아이식 한 번 더 도전하는 건 또 잘할 수 있지!
다음에 더 준비 잘해서 아가 만나자!'
하고 금세 힘을 냈어요.
3~4달 전, 시험관을 시작하기 전부터
내 몸이 건강해야 건강한 아기를 더 빨리 만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운동을 시작했었는데,
저는 출퇴근 시간이 일정하지 않으니
매일 정해진 시간에 운동하는 것이 쉽지 않아서 시간 되는 대로 열심히 해 왔었는데요.
이제부터는 재택근무로 전환하면서 집에서 완전히
저에게만 오로지 집중한 스케줄을 짤 수가 있으니,
매일 아침 공복 유산소 운동 2시간(운동 전후 스트레칭 포함)으로
하루를 시작하기로 했어요.🏃♀️
운동 더 열심히 해서, 더 건강해진 몸으로,
다음번 시험관 시도에서는 정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라는
새로운 희망으로 첫 시험관 시도를 마무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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